상반기로 중소형주 장세 끝? "이젠 저평가 대형주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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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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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증시 장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중소형주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형주 발목을 잡았던 미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연초부터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일본 엔화 약세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경기 침체와 환율 문제로 급락했던 자동차주를 비롯한 대형 수출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오는 3분기와 4분기 각각 2.3%와 2.6% 성장할 전망이다. 2012년 4분기 성장률이 0.4%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6배 가량 빨라지는 것이다.

경제 성장률이 7%대로 떨어졌던 중국도 마찬가지다. 당장 이번 2분기부터 8%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또한 금리인하와 예산집행 확대로 하반기 3% 중후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내외 여건이 대형 수출주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 회복세와 증시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는 아직 세계 경기 회복이나 유동성 증가 혜택을 못 받았지만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 관심은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옮겨질 수 있어 대형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에 속한 대형주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34배로 중형주(19.83배)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으로 PER가 낮을수록 해당 주식이 저평가됐음을 의미하는 만큼 대형주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지수를 좌우해 온 외국인 투자자 또한 돌아올 조짐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월 말까지 약 5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날 외국인은 이달 들어 처음 순매수로 돌아서 135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팀장은 "대형주 발목을 잡아 온 엔화 약세 및 이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나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뱅가드 측 매도세도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이 빨라지면서 대형 수출주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관점에서 본 최대 유망주로는 자동차주가 꼽힌다.

코리아에셋투자증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영업이익률은 4~8% 선으로 다른 대기업집단 대비 상대적으로 고른 모습을 나타냈다. 시가총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배율 또한 5~12배로 다른 업종 대비 저평가돼 있다.

이에 비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빼면 영업이익률이 2.3%로 현대차그룹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시가총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배율은 26.8배로 현대차그룹보다 높았다. 상대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저평가됐다는 얘기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이사는 "엔화 약세로 일본 자동차업체 경쟁하는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올해 들어 저평가됐다"며 "삼성전자 경우에는 일본 경쟁사를 기술로 압도하고 있어 엔저가 문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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