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겨울채소 재배지는 단작으로 다음 작기까지 4~5개월간 나지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그 기간 동안 잡초제거를 위해 제초제 살포, 토양 및 양분유실 등으로 토양훼손과 경제적 손실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순)은 겨울작물 수확 후 3월에 호밀, 헤어리베치 등 녹비작물을 재배해 잡초발생 억제, 토양과 양분유실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토양관리 기술개발 연구 사업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와 더불어 집중강우 현상으로 토양과 양분유실로 농업생산기반인 토양관리에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예비시험 조사결과 경사지에 녹비작물을 재배하면 양분유실을 방지함과 동시에 토양유실을 최대 90%까지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밀, 헤어리베치 등의 녹비작물을 경작지에 환원함으로써 토양환경을 개선하고 친환경 비료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녹비작물 파종 전에 가축분뇨와 화학비료를 사용량을 달리하여 뿌려줘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녹비작물 생산성을 높이는 토양관리 기술개발 연구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농가포장에서 가축분뇨구, 화학비료구, 무처리 등 3개 시험구에 헤어리베치, 호밀+헤어리베치 등 파종을 완료해 현재 호밀은 50㎝내외, 헤어리베치는 35㎝내외 자란 상태다.
또, 잘 발효된 가축분뇨 액비를 농경지에 살포함으로써 화학비료 절감과 토양개량 효과는 물론 가축 분뇨처리의 어려움을 해결 하는 등 친환경 농업기틀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현재 도내 양돈분뇨 발생량은 94만6000톤으로 이중 80만7000톤(85%)은 퇴(액)비로 활용되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달 하순에 친환경농업인과 양돈농가, 지역 농업인 등을 초청하여 현장에서 평가회를 개최하고 농경지에 발효 축산 액비 사용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