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4월 국제선 여객을 수송한 인원은 313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해 지난 2011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5% 미만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인천공항의 환승객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12.3%가 증가한 58만명을 기록해 입국 수요가 현저하게 줄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저 효과에 따른 일본인 입국자 수요는 타 지역에 비해 급격하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인천공항의 일본노선 여객 수요는 49만39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9.4% 감소하며 대양주노선(전년동기 대비 -11.2%)과 함께 유일하게 여객 인원이 줄었다.
엔저로 인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에 입국한 일본인 수는 28만89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입국한 36만719명에 비해 25%가량 감소했다.
일본인 입국자 수는 성수기인 지난 3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 달러 환율의 상승과 국내경기둔화에 따른 내국인 출국수요가 둔화됐다”며 “또 북한리스크와 중국 조류독감 등으로 인해 외국인 입국수요도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엔저와 북한 리스크에 따른 입국 수요 감소로 인해 항공사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여객수송 수가 106만8000명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4.6% 하락해 2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노선의 일본인 탑승률은 지난해 80%대에서 70%대로 떨어진 상태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5% 적자폭이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1분기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최근 아메리칸항공이 미주노선 첫 취항에 나서고 아시아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엑스가 공격적으로 국내 노선 확대에 나서는 등 외항사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항공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