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 회장, 사재 출연하라'…정부·채권단 압박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정부와 채권단이 STX그룹을 조선계열 중심으로 살리는 조건으로, 강덕수 그룹 회장에게 사재 출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채권단은 강 회장에게 사재 출연 등을 통해 결연한 의지를 보이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 당국과 채권단은 최근 강 회장의 개인 재산에 대해 정밀 추적을 했다. 하지만 STX 지분을 빼면 주택과 일부 예금 외에 별다른 게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개인 재산에 모두 압류를 걸어 강 회장이 책임감을 느끼고 STX를 살리는데 매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정부가 이처럼 강 회장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STX 내부 경영 실태에서 허점이 많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최근 STX 내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요 계열사에 강 회장의 친인척들이 대거 포진하는 등 전문 경영과 거리가 먼 인사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에 대한 자산ㆍ부채 정밀실사를 2∼3개월 일정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실사 뒤 채무 재조정과 자산매각 및 구조조정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정식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