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크?’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사 매출 10%대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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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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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5대 고객사 매출 3%p대 가까이 하락<br/>소니도 제외, 제조업체 비중 줄고 통신사 늘어

아주경제 채명석·이혜림 기자=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사 매출 비중이 10%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1% 이상을 차지하는 5~7대 핵심 고객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5%대를 유지해왔으나 불과 3개월 만에 3%대 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특허 소송을 진행중인 미국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거래관계를 축소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추정된다.

또한 일본 소니도 핵심 고객군 명단에서 빠졌다. 2011년 1분기 최대 고객사 지위를 애플에 내준 뒤 2년여 만에 거래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부문 사업 제휴가 중단된데다가 소니 자체의 매출 부진이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부품, 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였던 글로벌 완성품 제조업체들이 모두 핵심 고객사 명단에서 제외됐고 그 자리를 애플을 비롯해 휴대전화 서비스·유통업체가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3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한 5대 주요 고객사는 애플과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넥스텔, 브라이트스타, 베스트바이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1분기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핵심 고객사 명단과 각 사별 매출 비중을 공개했으나 2011년 반기 보고서부터 고객사와의 영업기밀 보호를 이유로 매출 비중은 제외한채 명단만 기재하고 있다. 대신 매출 비중이 높은 순위로 업체명을 나열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나마 최대 고객사군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애플이 처음으로 삼성전자 1위 고객사로 등극한 것은 2011년 1분기였다. 그해 반기 보고서에서 애플의 매출비중은 5.8%로 기존 1위였던 일본 소니(3.7%)를 제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가 애플의 최대 고객사로 올라서자마자 사업보고서에서 핵심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사라졌다. 애플에 대한 삼성전자의 배려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 시기부터 본격적인 스마트폰 특허 분쟁을 시작해 현재까지 법적 공방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거래 관계를 축소하고 있다.

다만, 매출의 감소 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1분기 5대 핵심고객사의 매출비중은 10%대로, 2012년 연간 기준 13%대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 수치는 또한 2010년 삼성전자가 고객군을 공개한 뒤 제시한 수치중에서도 가장 낮다.

매출비중이 공개된 2011년 1분기까지 애플은 3~5%대의 비중을 유지했다. 더군다나 2012년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중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통·서비스 부문 고객사들의 매출 비중은 1~2%내에서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매출 감소분은 애플과의 거래 감소에 따른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여기에 아이폰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부품 및 소재 주문량이 자연 감소한 것도 또 다른 배경으로 분석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퀄컴 등 애플을 대체할 글로벌 고객사와 중국 등 신규시장 사업 확대를 위한 고객 확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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