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문화 국제결혼 ‘돈벌기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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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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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로 시집온 30대 필리핀 여성 A모씨의 일상을 통해 다문화 국제결혼의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A씨는 현재 필리핀에 남편과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순히 제주로 시집온 이유라는 게 ‘돈 벌기 위해서’였다.

한국-필리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시집 올때 브로커에게 필리핀 돈으로 거금 500만원을 주고, 유부녀인 것을 속이고 들어왔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50대인 그의 남편은 2자녀를 두고 있으며, 전처와 이혼 후 직장도 그만두고 알코올중독에 빠져 나날이 술로 세상을 보내고 있다. 그 역시도 “단순히 여자가 필요해서 국제결혼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둘의 삶은 무의미했다.

A씨는 제주에서 첫 직장으로 식당에 취업해 자기 수입의 일부와 그동안 남편이 모아 놓은 일부의 돈을 보태어 매월 필리핀 가족에게 송금하곤 했다.

굳이 정을 주고 제주에 정착하려 했던게 아니라서 매일 술만 마시고 말라 비틀어져가는 남편과 2자녀와의 생활은 별 의미가 없었다.

남편 쪽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A는 가출해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그녀의 또다른 남자와 동거로 인한 가정 폭력 등 완전히 타락한 생활에 이르게 된다.

돌봄이 없는 이들 가정은 공중분해 되듯이 각각 뿔뿔이 찢어지고 말았다. 문화적 차이는 필리핀에서는 ‘늘상 있는 일’이라는 게 그녀의 대답이다.

이렇듯 돈을 쫓아 국제결혼을 하려는 일부 다문화 여성과 단순히 성노리개가 필요한 한국 남성과의 결혼이 다문화정책의 실패를 예견하고 있다.

다문화센터 관계자는 “특히 다문화 가정의 심각한 문제점은 부부가 되기전 돈만 밝히는 국제결혼에 의존하다보니 가정은 뒷전에 밀리고 있다” 며 “이처럼 비뚤어진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잠재적범죄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이들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제주도민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지역 결혼이주여성(혼인귀화자 포함)은 2,158명으로 중국인 726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658명, 필리핀 322명, 일본 132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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