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행 통화정책은 경제에 상당한 이익이 되고 있다"며 최근 자동차 판매, 주택매매, 가계 소득 등의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을 확인했다.
연준의 양대 정책목표인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양적완화 정책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기에 긴축 통화정책을 구사한다면 일시적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겠지만 이는 경기회복의 속도를 늦추거나 회복세를 중단시키는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현재 매달 850억 달러 상당의 장·단기 채권을 사들이며 시중에 자금을 풀고 있다.
다만 경제상황에 따라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늘리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방침은 확인했다. 그는 “노동시장 상황이 본격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개선된다면 채권매입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경제지표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출구 전략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열리는 몇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부터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공개된 4월 FOMC 회의록은 ”견고한 성장 기조가 마련되면 이르면 6월 회동에서 채권 매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견해를 많은 위원들이 표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앞으로 경제전망이 불확실하며 수개월 동안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극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9월 FOMC 회의 때 출구전략을 착수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이 아직 양적완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6월과 7월 FOMC 때보다 9월 회동이 출구 전략 시발점이 될 것이란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이 연내 출구 전략을 착수하고 내년 상반기에도 규모가 줄어들지만 채권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출구 전략이 머지않아 시작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대해 "상당히 극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양적완화가 환율에 변동을 주고 있지만 일본 경제를 환기시키고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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