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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의 '1020 전원일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텃밭에서 채소 모종을 심고 있다.<사진제공=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텃밭이 훌륭한 교실이 되고 있다. 텃밭에서 한 학생은 청소년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고, 또 다른 학생은 건강한 음식만들기를 꿈꾼다.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이 추진하고 있는 ‘1020 전원일기’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 농부들의 텃밭 이야기다.
청소년수련관은 ‘1020 전원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양주시 삼패동 하늘공원에서 매주 165㎡의 텃밭을 가꾸는 과정이다.
구리와 남양주지역 중학교에서 대학생까지 구성된 청소년 농부들은 텃밭에 다양한 작물을 심었다. 농부들은 2~3시간에 걸쳐 텃밭을 일구고, 고구마와 꽈리고추, 상추, 치커리, 가지, 옥수수를 심었다. 6월에는 꽈리고추와 가지에 지주대를 심을 계획이다. 상추와 치커리는 조만간 중간 수확을 할 수 있다. 7월에는 대대적인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교실을 텃밭으로 옮긴 ‘1020 전원일기’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채소 재배에 관심이 있던 한 학생은 작물을 수확하면 건강한 음식만들기에 도전할 생각이다.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도 하고, 메주를 띄워 장담그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학생은 “건강한 흙의 상징이라는 지렁이와 굼벵이를 땅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긴다”며 “흙냄새와 땀 내음을 즐기는 청소년 농부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슬로푸드 슬로라이프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음식문화 개선을 통해 청소년들의 삶의 품위와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 학생은 “청소년 성장이 경쟁과 속도, 문화 속에 비만, 학교 폭력, 자살 등에 노출돼 있다”며 “슬로푸드 슬로라이프를 몸으로 체득하고, 음식문화를 개선하면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020 전원일기’는 경기도 청소년 활동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에 맞춰 청소년수련관이 독자적으로 개발됐다.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땅을 고르고, 작물을 심고, 가꾸고, 거두어 음식을 만드는 푸드 스토리텔링에 참여, 환경과 인간, 건강을 생각하는 ‘슬로라이프’를 지역사회에 제안하자는 취지에서다.
한편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은 수련관 홈페이지(http://youth.ncuc.co.kr)를 통해 참가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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