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한인회, 교민사회의 든든한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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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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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민들이 함께 해변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최고봉 산둥성 특파원 = 1994년 12개 회원사로 첫 발을 내디딘 옌타이(煙台)한인상공회(이하 옌타이한인회)는 1997년 옌타이시정부로부터 '옌타이시외상투자기업협회 한상(韩商)분회'라는 정식 협회인가를 받아 지금까지 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으며 옌타이시 한국인의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들어 옌타이에 한국기업 진출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교민 수도 증가하면서 자녀교육을 위한 학교가 필요해졌다. 이에 옌타이한인회를 중심으로 한국학교를 설립했고 이는 산둥성 처음으로 한·중 양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학교가 됐다.

2000년대 중반 옌타이 진출 한국기업 3000여 개, 교민 수 3만여 명이 넘어서면서 늘어나는 학생들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옌타이한인회를 중심으로 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 학교 신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옌타이한인회 회원사를 비롯한 교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시작했고, 옌타이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도움으로 현지에서 26억원을 모금했다. 현지 모금액과 정부 지원금으로 건축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축교사를 건립, 2008년 3월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설립된 옌타이한국학교는 현재 교민들의 자녀교육을 책임지며 매년 100% 대학진학률을 기록하는 등 해외 명문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재외한국학교 평가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변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 옌타이 한국교민들.
초창기 옌타이한인회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시정부의 협조를 받아 공장건립과 비준, 영업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한·중수교 20년이 지난 지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문화공연 개최 등 기업활동과 교민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옌타이한인회는 칭다오총영사관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교민을 위해 실시하는 순회영사업무를 도와 현지 교민들의 민원을 처리해주고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기업을 위한 노무·인사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3년 전 부터는 옌타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옌타이한국인축제를 개최해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시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진행되는 환경행사와 자선행사는 '아이 러브 옌타이'라는 주제로 한·중 양국민이 함께 옌타이시 사랑을 실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옌타이한인회 강경욱 국장은 "그동안 한인회가 양적인 팽창을 이뤘다면 이제는 교민사회의 질적향상을 이룰 시기"라고 말했다.

옌타이한인회는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LG전자 등의 대기업을 포함해 약 300여 개의 회원사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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