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관리공사 적자전환에도 김해수 사장은 임기내내 '재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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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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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인 한국건설관리공사 김해수 사장이 2011년 3월 취임 이래 지금껏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재판을 받느라 건설관리공사는 김 사장 취임 첫해 적자로 전환돼, 2년 연속 부실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건설관리공사가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전일 제출한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이 공사는 2012년 영업손실 21억4900만원, 순손실 19억44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건설관리공사는 김 사장 임기 첫해인 2011년 영업손실 및 순손실이 각각 46억5100만원, 33억9300만원에 이르면서 2005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다.

당시 건설관리공사 회계장부를 보면 김 사장 취임 전 5000만원 안팎에 머물던 영업외비용이 2011년 1억7000만원, 이듬해 9억2000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적자를 키웠다.

김 사장은 취임 3개월 만인 2011년 6월 부산저축은행 브로커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기소돼 이듬해 2, 9월 각각 열린 1, 2심에서 모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2심 직후 상고한 김 사장은 대법원 첫 공판을 앞두고 있지만 3년 임기는 대부분 채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기 내내 사실상 재판만 받다 나가는 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김 사장이 2011년 기소됐을 때 내부적으로 해임안을 검토한 바 있다"며 "하지만 법원에서 형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건설관리공사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도로공사(최대주주 기획재정부) 경영진을 바꾸지 않는다면 김 사장이 집무실, 법원을 오가며 업무를 보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기소돼 일상적인 경영마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며 "하지만 도로공사는 지금껏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석효 도로공사 사장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장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직인수위를 꾸렸을 때에는 한반도대운하 테스크포스 팀장을 지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건설관리공사 적자 전환은 부동산 경기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며 "다른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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