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계열사나 채권단, 회사 소송 대리인, 대주주 일가 등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은 독립적 위치 인물을 데려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개 증권사가 사외이사 및 감사에 타 증권사 출신을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김우평 위원은 SK증권 대표이사와 고문 등을 역임한 인물로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 사외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이번에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한화증권 대표이사와 한화증권 상임고문직을 역임한 이용호씨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키움증권은 대우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 감사위원 출신인 김영록씨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동부증권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 출신인 정의동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UBS증권 법인영업이사직과 푸르덴셜투자증권 홀세일사업본부 본부장을 지낸 김경식씨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키로 했다.
근로복지공단 비상임이사를 지낸 김지한씨는 부국증권 사외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2008년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전무직을 지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경쟁사 출신이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되는 사례가 급증한 것은 타 업권과 달리 전문성이 중요하고 이직이 유연한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기완 한국개발연구원 산업경쟁정책연구부장은 “증권사들이 경쟁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전문성 확보와 함께 제조업처럼 경쟁사간 신제품 개발이 성패를 가르지 않는 업계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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