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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LPGA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이일희(25·볼빅)가 미국LPGA투어 퓨어실크-바하마 LPGA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린 후 뛸듯이 기뻐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몸에 뿌려진 것은 무엇일까. 쉐이빙 폼(면도용 크림)이다.
이 대회는 폭우로 인해 첫 이틀 경기가 파행됐다. 선수들은 무료함을 달래고자 코스내 워터해저드에서 낚시를 하거나 인근의 카지노를 찾았다.
어렵사리 36홀(12홀씩 3라운드)로 단축돼 치러졌으나 선수들은 비(물)라면 “이제 그만!”이라며 손사래를 칠 정도가 됐다.
보통 우승 세리머니 때에는 물이나 맥주 세례를 한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만큼은 지긋지긋한 물(맥주) 대신 면도크림으로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재미교포 제니 리가 앞장서 뿌렸다고 외신은 전한다.
면도 크림이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데도 마냥 즐거워하는 이일희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단 몇 사람이 벌이는 친선라운드든, 100여명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공식대회든 우승은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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