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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사진=육사홈피캡쳐 |
29일 육군에 따르면 육사 축제기간 중인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육사 생활관 내에서 4학년 생도 A(22)씨가 2학년 여생도 B(20)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육군 헌병대에 구속됐다.
이들은 당시 지도교수 주관으로 같은 전공학과 생도 20여명과 함께 육사 교정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생도의 날' 축제기간(21~24일)으로 원칙적으로 육사 생도들은 영내에서 술을 마실 수 없으나 장성급 장교 또는 훈육관, 지도교수의 승인이 있는 경우에 한해 음주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술자리에서 A생도는 술을 마신 후 구토를 하는 등 몸을 가누지 못하는 B생도를 돌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문을 잠근 뒤 성폭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술자리에서 이들 두 생도가 사라진 것을 안 동료 생도들이 남자 생도의 방을 찾아가면서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된 A생도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B생도는 군 병원에서 심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내 엘리트 장교 양성 교육기관인 육사에서 대낮에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안팎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육군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육사에 대한 대대적인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육사에 여생도 입교가 허용된 것은 1998년부터다. 육사 한 학년은 250명 정도로 이중 여생도가 1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사건 발생 후 1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은데 대해 피해자 보호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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