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고도의 난청과 귀울림이 일어나는 응급질환이다.
보통 하루나 수일에 걸쳐 귀의 막힌 느낌과 이명을 동반하면서 청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현기증, 구역질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의 대부분은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지만, 양쪽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장년기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돌발성 난청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50~60대에 집중될 정도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인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청장년층의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바이러스 및 혈관성 요인과 함께 정신적 스트레스가 돌발성 난청의 원인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단 돌발성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정확한 청력검사가 가능한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 간혹 메니에르병이나 유전 혹은 면역 이상으로 인한 난청과 혼동이 될 수 있으므로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 핵심은 조기 치료…자칫하면 청력 잃을 수도
돌발성 난청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대응과 조기치료다.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허찬욱 허찬욱이비인후과 원장은 "발병 1주일 이내에 병원을 찾는다면 70%정도 회복되며, 1~2주 내에 내원한 환자의 치료율은 50%, 2주를 넘기면 30% 미만으로 점점 떨어진다"며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기타 합병증 등으로 인해 청력을 잃거나 떨어진 경우에는 보청기 등의 도움을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청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우선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7-10일간 복용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전신 면역을 증가시킬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한다. 또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적절한 항어지럼증약을 투여한다.
초기 약물치료에 호전이 없고 당뇨 및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이 있거나, 스테로이드 투어가 곤란한 경우에는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에 호전이 없던 환자에게 추가로 사용해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당뇨나 기타 이유로 전신적 스테로이드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에게도 치료가 가능하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허찬욱 원장은 "돌발성 난청은 언제건 누구에게서나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귀가 울리면서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과 일어난 후 청력에 차이가 있을 때, 혹은 양쪽 귀로 번갈아 통화할 때 소리에 차이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즉시 귀 전문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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