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외국인의 귀환에 코스피가 두 달 만에 2000선을 넘어서면서 서머랠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8포인트(0.75%) 오른 2001.20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4월 2일(2001.78p) 이후 약 두 달 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29일(2004.89p)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정책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361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현물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693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현·선물 순매수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개인은 2890억원의 팔자 우위로 차익 실현에 나섰고, 기관은 36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를 외국인이 3550억원 이상 사들인 반면 개인은 2900억원 이상 내다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62억3100만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228억8900만원 순매수로 총 1291억2100만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외국인은 제조업을 3000억원 가까이 사들였으며 전기전자(1467억원), 운송장비(1080억원) 등을 집중 매입했다. 이들 업종은 1% 이상 올랐으며, 건설업이 2%대 상승폭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증권, 보험, 은행, 금융업 등도 1%대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통신업은 4% 이상 밀렸으며, 전기가스업은 3%대가 빠졌다. 이어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이 대부분 올랐다.
기아차가 2.77% 올랐으며, SK하이닉스(1.91%) 삼성전자(1.89%) 신한지주(1.12%) 등이 1%대 상승폭을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87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기아차(755억원) SK하이닉스(415억원) 하나금융지주(155억원) 현대차(145억원) 등을 매입했다.
반면 한국전력과 SK텔레콤은 5%대 낙폭을 보였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상한가 22개를 포함해 462종목이며, 하락 마감한 종목은 352개로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보합 종목은 7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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