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설계·감리를 맡는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어케이블 시험을 맡았던 A사가 내진검증에도 관여했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내진검증 뿐만 아니라 A사가 관여했던 모든 부분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이 1차적으로 A사의 검증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받아 조사를 하고 있다. 원안위는 한수원의 조사가 적정했는지를 재검증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A사의 내진검증 부분은 전수조사를 했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사의 업무는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되는 안전등급 기기에 대한 내진검증 수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내진검증이란 원전이 지진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통상 내진측정기기를 통해 0.2g(중력가속도) 이상의 수평운동에 견디는지를 측정한다. 이는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A사는 자체 테스트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진해석과 내진시험, 검증보고서 작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A사는 지난 4월 기계공학 전공자 등을 대상으로 내진검증팀 경력·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A사는 지난 2005년 한국원자력기기검증협회에 의해 원자력기기 검증기관으로 인정됐으며, 2010년 7월에는 원자력기기 검증기관 최초로 대한전기협회에 의해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A사 직원이 해외검증기관에 의뢰한 신고리 1·2호기 등의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와 그래프를 위조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은 A사 대표와 전 직원을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