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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남미 방문에 맞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지난 26일부터 콜롬비아·트리니다드토바고·브라질 등 남미 순방길에 오르면서 중국과 미국간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천연자원의 보고이면서 중산층 규모가 점점 커져 엄청난 잠재적 시장으로 떠오르는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중국 신화왕(新華網)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장쿤성(張昆生) 부장조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31일부터 트리니다드토바고·코스타리카·멕시코 등 남미 카리브해 지역 국가를 방문한 뒤 미국에 들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의 남미 카리브해 지역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과 남미 지역간 국가 관계를 공고히 하고 협력을 넓히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우선 캐리비안 지역의 최대 에너지국가인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첫 방문지로 택했다. 이는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남미 순방 지역과도 겹치는 곳이다.
이곳에서 시 주석은 카르모나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부와 회담을 가지는 한편 경제무역 교육 등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앤티가 바부다·바베이도스·바하마·도미니카·그레나다·가이아나·수리남·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지역 국가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을 열고 각국간 우호협력을 다지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하며 카리브해 지역 내 영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어 코스타리카를 방문하는 시 주석이 4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에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코스타리카 현지 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코스타리카는 중미지역에서 중국과 수교를 맺은 유일한 국가다.
이어 시 주석은 멕시코를 방문한다. 시 주석의 멕시코 방문은 지난 4월 멕시코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회답으로, 2000년 이후 12년간 소원했던 양국 관계회복과 협력강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 후 이렇게 이른 시일내 워싱턴 '뒷마당'이 남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외교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중국과 남미 지역 국가간 교역액은 지난 2000년 39억 달러에서 2011년 860억 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남미 국가 평균 경제성장률은 3.4%로 글로벌 평균 수준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미국 뒷마당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에 대해 미국 역시 맞대응에 나선 형국이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역시 26일부터 콜롬비아·트리니다드토바고·브라질 등 남미 순방길에 나서며 남미 지역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또한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멕시코, 코스타리카를 공식 방문해 교역 확대 문제 등을 논의했다. 내달에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칠레, 페루 정상을, 10월에는 브라질 정상을 각각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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