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탓에… 은행, 예금 보호 금액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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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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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저금리의 여파로 은행 등 금융권의 부보예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사는 농협 신·경분리에 따른 농협생·손보의 보험사 편입에 따라 예금이 오히려 늘었다.

부보예금은 예금자보호법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타 부보금융회사 등의 예금을 제외한 금액(잔액기준)으로, 예금주가 은행 등에 예치한 예금 가운데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는 예금을 말한다.

3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부보예금은 1405조297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2월말(913조8820억원)과 견줘 4년새 53.8% 증가한 것이다. 부보대상 금융회사도 2008년 12월 266개에서 올해 2월말 현재 321개로 크게 늘었다.

은행과 보험사는 각각 1개와 3개가 늘었지만 금융투자회사는 60개에서 117개로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는 증권사와 자본시장법상 투자매매업자, 투자중개업자가 모두 포함된다.

반면 종합금융회사는 1개가 줄었고, 상호저축은행은 2011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5개가 줄었다.

부보예금은 은행과 종금사, 저축은행, 금융투자회사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보험사만 홀로 증가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891조8140억원이던 부보예금은 올해 1월말 882조9180억원으로 10조원 가량 줄었다. 이에 대해 예보 리스크관리부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많이 낮아진 데 따라 예금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과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총 3차례 인하해 연 2.50%까지 떨어뜨렸다. 금리 인하에 대한 여파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4월말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4%, 적금 금리는 3.16%까지 낮아진 상태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기예금은 3월말 현재 573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변동이 없었다. 금리 메리트가 떨어지자 예금자들이 은행에 예치해 둔 예금을 빼고 있는 것이다.

종금사는 지난 2009년 말 2조570억원까지 늘었지만 3년간 꾸준히 감소해 1월말 851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역시 2010년 76조602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1월 현재 41조2900억원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회사 역시 2010년 22조2070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 20조102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와 달리 보험사의 부보예금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449조877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는 364조8360억원, 손해보험사는 85조410억원이었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부보예금은 2008년 말(39조9000억원)에 비하면 4년간 무려 113% 가량이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예보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농협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면서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부보예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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