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류 공장 화재 /사진=TV캠쳐 |
화재가 발생한 지린성 더후이(德惠)시 미사쯔(米沙子)진에 있는 연면적 2만㎡ 규모의 육계 도축·가공 공장은 전체 직원 수는 411명이며, 이들은 연간 100만 마리의 육계를 도축한 뒤 부위별로 포장, 냉동하는 작업을 해왔다.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한 3일 오전 6시께는 공장 안 대형 작업장 2곳에 300여명의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당일 오전 5시30분 정상 출근한 직원들이 작업장 2곳에 150여명씩 나뉘어 조업을 시작했고 오전 6시가 조금 지나 불이 났다고 증언했다. 한 직원은 “갑자기 ‘뚝’하는 소리가 난 뒤 누군가 ‘불이야’라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동시에 실내 조명이 모두 꺼지고 붉은 화염이 순식간에 시야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비상구 쪽으로 달렸지만 문이 닫혀 있어 다른 작업장으로 뛰어갔지만 직원들이 모두 그쪽으로 몰려 가까스로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올해 55세인 다른 생존자는 “갑자기 큰불이 난 탓도 있지만 직원들이 작업 위치가 다닥다닥 붙어 매우 밀집해 있었고 평소 화재 발생시 대피 훈련이 부족해 질서있게 현장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21세인 한 여직원은 “불이 나자 평소 출입하는 문으로 도망쳤지만 불길이 가로막아 냉동창고 쪽으로 뛰었다”면서 “그쪽의 출입문도 닫혀 있었는데 힘이 센 남자 직원이 겨우 문을 열어 7~8명이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지방정부는 3일 오후 두 차례 언론 브리핑에서 사상자 현황을 발표하는 것 이외에 화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강력한 폭발을 동반한 이번 화재의 원인이 공장 안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먼저 누출돼 폭발을 일으켰거나 화재가 발생한 뒤 가스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상자 70명 가운데 중상자가 15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은 심한 화상 등으로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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