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셰일가스 ‘딜레마’…‘투자, 해도 안해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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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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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채취 영상/사진 = 방송 캡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에너지자원 개발 부문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종합상사들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셰일가스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 내에서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셰일가스가 최근 가장 ‘핫’한 에너지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하고 사업전망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셰일가스 개발 사업 진출과 관련해 북미지역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본격적인 사업진출에 대해서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집중된 셰일가스 광구와 개발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사업 진출을 구체화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본격적인 사업 진출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선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 광구 개발 사업 보다는 현재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기존 광구에 지분을 참여하는 방안부터 검토 중”이라며 “이후에 작은 중·소형 광구 개발 사업에 참여 여부 가능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 역시 북미 현지에서 직접 현황 파악에 나섰지만 여전히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다.

LG상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사업성 검토 측면에서 (셰일가스 개발 관련 사업성에 대해)내부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도 셰일가스 사업과 관련해 “향후 수익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여러 가지 자원개발 사업들 중 하나”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종합상사들이 사업성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셰일가스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셰일가스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화학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100만BTU(1BTU는 1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15.37달러였던데 반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은 5분의1도 안되는 2.74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셰일가스 매장량은 750조 입방피트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국 전역에서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량이다. 여기에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지 않은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양의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PG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E1과 SK가스도 최근 잇따라 북미 생산 셰일가스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준비하고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셰일가스의 경우 개발하기 위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글로벌 메이저 오일사들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고, 더구나 개발비용과 운송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사업성이 있을지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 구도가 셰일가스로 재편될 경우를 대비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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