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중국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판하고 주변국들과의 관계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협력 관계가 진전되면 일본은 최악의 경우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NHK 프로에 출연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환영한다”면서도 “일본과 미국은 동맹관계라는 점에서 미·중과 결정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최대한 빨리 설명을 듣기 위해 조율 중인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센카쿠열도와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특히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들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따라 앞으로 일본의 대중·북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8일 일본의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측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한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했음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주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일 간 신뢰는 흔들림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내에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은 미국 측이 처음에 내켜하지 않은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까지 직접 가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대조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오는 17∼18일 북아일랜드에서 있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따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이번 G8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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