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특정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만나 공식적인 대화를 제안했고 이에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그 자리에서 오해가 있었다면 이해 당사자를 이해시켜 단절된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조만간 시 도시계획 관계자 등 실무자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와 강남구는 아예 등을 돌리고서 티격태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구가 서울시를 향해 ‘현장시장실 설치 거부’에 이어 ‘자치구 영유아 무상보육예산 부족 서울시 무대책 탓’ 등 먼저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두 광역·기초자치단체간 갈등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울 최대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개발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대표적이다.
공영개발엔 서로 공감하면서도 강남구는 100% 수용·사용을 고집하고, 반면 서울시는 일부 환지방식을 추가해 이미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뒤 구역지정 고시까지 마쳤다.
당시 신 구청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박 시장이 일방적으로 환지방식을 추가했다”고 각을 세운 동시에 서울시가 실정법을 어겼다는 공개질의서를 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철거된 ‘넝마공동체’ 주민들의 인권침해 논란, KTX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그린벨트(GB) 해제 시기 등 다양하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강남구는 날선 대립을 별였다.
두 수장이 급한 불은 꺼보겠다며 대화의 장을 열기로 했지만 언제, 얼마나 입장 차이가 좁혀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장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일례로 서울시가 구룡마을에 대해 고시를 번복한다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셈인데 그런 결정은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이후에나 어떤 해법이 모색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서울시측은 “대화의 장은 펴졌고 진척이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상황이 좋을 것인지, 나쁠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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