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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으려는 자의 역습'…화장품 시장 노리는 제약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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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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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넘는 코스메슈티컬 시장 성장률에 주목<br/>지속가능성은 따져봐야

디엔컴퍼니의 코슈메슈티컬 제품 이지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날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제약업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제약업계는 최근 수년 간 정체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의 사업 진출을 진행해왔다. 그 중 화장품 사업은 기존 사업과의 업무 연관성이 높은 것은 물론, 각 사가 보유한 특허 성분이나 특허 기술을 이용해 개발에 뛰어들 수 있어 시장진입이 용이한 편이다. 향후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시너지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6조 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6%로 매년 두 자릿수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행한 '국내 보건산업 제조업체 연구비 및 연구인력 현황 분석' 자료에서도 화장품 업계의 2007~2011년 기준 의약품 R&D 비용 성장률은 23.4%로, 같은 기간 제조업의 성장률의 2배에 달한다. 12%에 그친 의약품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때문에 화장품을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으려는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은 흔히 '코슈메슈티컬(Cosmeceutical)'이라고 불린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4000억 규모에서 매년 1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화장품 자체가 가진 기능성에 힘을 실으며 이질감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유기농 화장품 관련 품질 이슈나 피해구제 건수의 증가로 제약사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및 호감도가 일정 부분 상승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실제로 지난해 태평양제약이 기존의 병의원 전문 화장품을 '에스트라'라는 통합 브랜드로 재편한 데 이어,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디엔컴퍼니는 피부 재생성분인 EGF를 화장품에 적용한 '이지듀'로 시장에 연착륙했다.

올해 들어서도 한올바이오파마가 독일 닥터볼프사의 모발 및 보습 브랜드인 '알페신'·'플란투어39'·'리놀라'등을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일동제약이 개발한 비타민 화장품인 '비타테라'는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으로는 최초로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기도 했다.

한국오츠카제약의 우르오스의 경우 GS왓슨스 등 드러그스토어 등으로 판매처를 넓혔고, 휴온스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SFDA)으로부터 히알루론산 화장품 브랜드인 '휴온'에 대한 위생허가증을 받아 현지 진출을 앞두고 있다.

다만 문제는 문제는 지속가능성 여부다.

앞서 코스메슈티컬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 중 일부는 현재 사업을 접었거나 가시적인 성과 달성에 실패했다.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업보다 잿밥에만 관심을 둔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은 그 어떤 산업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하다. 제약사들의 코슈메슈티컬을 일반 화장품과 똑같은 방식으로 마케팅 해서는 한계가 있다. 품질이면 품질, 기능이면 기능 등 확실한 차별점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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