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하락에도 1930선에 안착하며 닷새 만에 반등했다.
그간 시장을 끌어내렸던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잦아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주 급락에 이어 사흘째 약세를 보였으나 증권가는 삼성전자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펀더멘털 변화를 넘어서는 과도한 주가하락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각종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은 상당 부분 지수에 반영돼 추가적인 증시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85포인트(0.46%) 오른 193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팔자 우위로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장중 기관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3200억원 이상의 매물을 내놓았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60억원, 1265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개인과 기관 등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며 “다만 미국 제조업지수가 부진하게 나오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해 외국인은 현금화가 쉬운 종목을 위주로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주에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이날도 외국인이 2300억원어치 이상 내다 팔면서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갤럭시 S4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위협할 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는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면서 “시차를 두고 IT 섹터 전반으로 재유입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복합악재에도 수차례 하방경직 확보에 성공한 코스피는 1900선 지지력 신뢰도가 높고, 밸류에이션에 기초한 가격 메리트 부각이 유효한 레벨이기 때문에 관망하는 것보다 위험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시장의 불안심리의 핵심이었던 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도세는 사자로 돌아서면서 반등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가 미결제약정 감소를 수반했다는 점에서 하락에 대한 신규 베팅이라기보다는 실망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만기 주간 외국인의 선물 매도 탄력 둔화와 맞물린 기술적 반등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던 원인들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어려워 반등 탄력은 약할 것으로 풀이됐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낙폭이 과도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영역이나 반등 탄력은 여전히 약할 것”이라며 “이는 부작용 해소를 위한 과정으로 넓은 U자형에 가까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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