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년여 만에 깜짝 인하된 이후 그 해 10월과 올해 5월까지 총 세 차례 인하됐다. 이달 금리가 동결되면서 이제는 금통위의 통화완화 기조가 닫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금통위는 정부와의 정책공조를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주변국들의 통화완화 움직임에 따른 공조 등을 위해 금리를 내렸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것도 통상 기준금리가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해, 지난달 인하 결정에 따른 효과를 좀더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금리를 묶어둔 요인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4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0.8% 늘면서 넉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이 0.7% 오른 덕분이다.
엔저의 여파에도 5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2010년 10월 이후 최대 흑자폭을 기록하면서 16개월째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앞서 한은 또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현재 성장률 수치는 예상 경로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기간 실질 GDP는 전월대비 0.8% 성장해 속보치(0.9%)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영란은행(BOE), 호주중앙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변국과의 내외금리차 확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주변국 통화정책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다.
이밖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1.0%에 그친 점 등이 금리의 발목을 잡았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향후 기준금리의 향방에 쏠려있다.
현재 연내 동결과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혼재돼 있는 양상이다. 미국의 출구전략(양적완화 축소) 조기 시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2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34명 중 97.8%가 이달 기준금리에 대해 동결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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