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가 8월 발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어르신 신문'이 시정 홍보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노년층이 직접 기자로 참여해 제작하는 어르신 신문의 창간호를 8월께 낼 예정이다. 어르신 정책에 대한 시민소통 및 어르신들에게 복지, 문화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게 발간 취지다.
무료종합지 형태로 매월 1회 타블로이드판 8면에 5만부를 찍어 어르신 복지시설 및 단체, 병원, 종묘·탑골공원 등 어르신이 많이 찾는 5000여곳에 배포할 계획이다.
60세가 넘은 어르신 50여명으로 기자단을 꾸려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시민소통기획관을 팀장으로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돼 창간 실무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문제는 신문 콘텐츠에 있다. 총 8개 지면 가운데 1면과 8면에 고정적으로 각각 시정 정보가 게재된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시민의 혈세를 들여 '관제 언론'을 양산한다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김용석(새누리당) 서울시의원은 "가독성이 가장 높은 1·8면에 시정에 대한 특집기사 등 소개를 배치해 홍보지 성격을 분명하게 보인다"며 "시 홍보기사로 주요 지면을 채우는데 드는 세금이 아깝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신문의 1회당 추정 발행(제작·인쇄·발송 등) 비용을 2100만원으로 계산했다. 따라서 연간 12회를 내면 연간 2억5000만원이 든다. 여기에 공무원 2명을 채용, 1년에 인건비로만 1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또 신문 창간 시기를 놓고도 잡음이 있다. 내년 6월 4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둬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건강, 취미, 자산관리, 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종합지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