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미국과 중국·일본 등으로의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대부분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2년 우리나라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대(對) EU 경상수지는 전년 68억7000만 달러 흑자에서 51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서비스수지 등이 적자를 지속한 가운데 선박,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은 감소한 반면 화공품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하여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수요가 많은 중동지역 상대 경상수지 역시 2011년 822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26억2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또한 통계작성 시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원유와 가스 등의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는 적자규모를 키웠지만 서비스수지 흑자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와 달리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111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26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자동차,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정보통신기기, 철강재 등의 수입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흑자도 커졌다. 이에 따라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568억6000만 달러에서 661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일본으로의 경상수지는 전년 255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86억8000만 달러로 여전히 적자를 보였다.
그러나 적자폭은 2010년 323억5000만달러에서 2년 연속 축소됐다. 철강재, 기계류와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줄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되고 여행수지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수지 흑자규모도 확대된 덕분이다.
대 동남아 경상수지 흑자는 513억 달러에서 609억9000만 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나고 운송서비스 등의 개선으로 서비스수지 흑자규모도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가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남미 국가 대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32억6000만 달러로 전년(134억8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다소 줄었다. 전기·전자제품 등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소폭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공표대상 4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21개국인 반면 적자를 보인 곳은 19개국이다.
흑자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국(661억3000만 달러)이었으며 이어 홍콩과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순이었다. 적자폭이 가장 큰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267억2000만 달러)였고, 일본과 쿠웨이트, 호주, 독일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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