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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목소리를 들으면 사람이 보인다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우지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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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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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우지은 대표

우지은 W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인사가 만사’라 했던가? 사업을 하다 보니 좋은 인재를 보는 눈이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이란 생각이 든다. 한 번은 20년 넘게 교육 사업을 하고 계신 원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 여쭈어보았다. 보통은 능력, 인성, 성실함 등의 답변이 나올 만도 한데, 원장님께서는 “저는 일단 목소리를 유심히 듣습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하셨다. “목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입니다. 목소리 높낮이의 변화가 너무 큰 사람은 성격도 변덕스럽고 한 곳에서 오래 일을 하지 않지요” 라며 나름의 목소리에 대한 철학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름 9년 째 보이스컨설팅을 하며 그토록 강조하던 목소리의 중요성을 나부터 간과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순간 머리가 띵했다. 그 이후로 우리 회사의 면접에 ‘전화면접’을 도입시켰다. 전화상의 아주 짧은 대화지만 그 느낌과 실제 만났을 때의 느낌은 거의 오차 없이 정확했다. 목소리 톤과 억양, 어투, 발음 등을 들으면 그 사람의 성격, 인성이 보인다. 목소리를 들으면 사람이 보인다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실제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청중의 80%이상은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도 신체적, 성격적 특징을 규정짓는다고 한다. 우리의 귀는 상상 이상으로 목소리 정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분석하고, 분류한다. 단순한 예로, 크고 우렁찬 목소리의 사람을 보면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고, 반대로 목소리가 작고 안으로 기어 들어가면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말이 빠른 사람을 보면 성격도 무척 급할 것이라고 바로 추측해 버린다. 실제로 성격이 급한 사람은 말도 빠르다. 목소리와 성격의 상관관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목소리에는 성별, 나이, 출신지역, 감정, 건강상태, 지적 수준 등 수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숨기고 싶은 정보가 있다고 해도 숨기기는 여간 쉽지 않다. 이렇듯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의 이미지 형성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목소리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목소리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왠지 모르게 오래도록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진 사람을 보면 대개 목소리가 매력적인 경우가 많다. 소리 이미지로 긴 시간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오래도록 여운이 남아 끌림이 있는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 목소리는 내적 이미지와 큰 연관성이 있기에 내면이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으면 목소리에서도 그 느낌이 충분히 전달된다. 목소리는 정신과 몸의 에너지가 함께 어우러져서 몸의 기운이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다. 역으로 훈련을 통해 매력적인 목소리가 가꾸어질수록 내면의 자신감도 덩달아 상승한다. 목소리트레이닝을 받은 수강생들은 한 결 같이 “내면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목소리트레이닝은 단순히 소리만 바꾸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대인관계에서도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말한다.

복식호흡을 적용해 발성을 하는 것으로도 쉽게 목소리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안정된 톤과 울림이 실린 목소리는 기본적 호흡과 발성 이외에도 얼굴 안면의 공명강 활용 발성법, 표준발음법, 억양법, 강조법, 감정이입법 등의 다양한 목소리 훈련법을 통해 누구나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아나운서나 성우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람들의 귀와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을 나만의 목소리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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