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석의 배 이야기>1만8000개 컨테이너를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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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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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세계(상)<br/>14일 ‘머스크 매키니 몰라’ 명명식<br/>6월말 인도, 아시아-북유럽 항로 취항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명명식을 마친 뒤 양사 관계자들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 선박인 ‘머스크 매키니 몰로’가 명명식을 가짐으로써 세계 해운업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컨테이너선(Container Ship)’은 다양한 종류의 화물선 가운데에서 해상 무역의 핵심으로 불린다. 화물을 능률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자형 용기인 ‘컨테이너’를 싣고 바다를 운항하는 화물선을 말한다. 즉, 각 나라에서 생산하는 의류나 공산품을 컨테이너에 실으면 이 컨테이너를 배가 운반해 다른 나라에 보내는 것이다.

항공기가 저변화·대형화 추세로 넘어가면서 항공 운송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물류비 부담 때문에 여전히 국가간 화물 운송은 해상, 그중에서도 컨테이너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는 경기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다시 말해, 컨테이너선은 통상 발주 후 인도까지 3년여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대형 선박 발주 여부가 향후 중장기 미래 세계 경제가 호황을 이룰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을 어느 지역에 집중 배치하는지의 여부를 살펴보면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이 14일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열린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 '머스크 맥키니 몰러' 명명식에서 대모로 나선 아네 머스크 맥키니 우글라 머스크 그룹 이사회 부의장(오른쪽)과 소렌 스카우 머스크라인 사장에게 금제 도끼로 명명대에 놓인 밧줄을 내리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 매키니 몰러는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선사인 AP몰러-머스크로부터 수주한 1만8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20척 중 첫 번째로 건조한 선박이다. 정확한 컨테이너 적재 규모는 길이 6m·폭 2.5m·높이 2.5m인 컨테이너 1만8270개(TEU)를 실을 수 있다.

발주사인 머스크와 제작사인 대우조선해양 모두 선박의 전체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선박의 규모 자체가 세계 최초인데다가 선형 디자인도 최첨단으로 제작돼 외부에 그대로 공개될 경우 기술상의 기밀 유출이 우려된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선박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치도 길이 399m, 폭 59m만 제공했다. 이를 놓고 보면 길이 400m 이상일 것이라던 건조 당시 예상치보다는 적은 것이다. 하지만 2011년 1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명명식을 가진 세계 최대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인 ‘파즈플로’(길이 325m, 폭 62m)에 비해 길은 길고 폭은 약간 좁다.

특히 이번 시리즈 선박은 선주사가 강조해 온 3요소인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킨 ‘트리플-E’급 선박으로 평가 받는다. 머스크는 자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머스크 매키니 몰러가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이라는 규모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에 있어 업계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독특한 선체 디자인으로 느린 속도로 효율성을 극대화해, 운항 과정에서 배출하는 컨테이너당 이산화탄소 량을 아시아-유럽 항로의 기존 평균치보다 5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네 머스크 맥키니 우글라 머스크 그룹 이사회 부의장이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자신이 명명한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 ‘머스크 맥키니 몰러’의 성공적인 항해를 기원하는 '샴페인 브레이킹'을 하고 있다.

이는 통상 24~26노트의 속도로 운항되는 기존 컨테이너선에 비해 속도는 낮지만 저항과 파고 등 운항 과정에서 과다하게 소요되는 요소의 영향을 최소화 함으로써 경제성을 중대형 선박보다 훨씬 높여 머스크가 높은 운송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머스크 매키니 몰러는 이달 말 선주사에 정식 인도돼 상업운항을 시작하며, 부산항에도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머스크는 이 선박을 시작으로 매달 한 척씩 인도받는 1만8000TEU급 선박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자료: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성동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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