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소위 손톱 및 가시라고 하는 규제는 상황에 맞게 가는 것"이라며 "여러 기업인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오신 분들이므로 이런 분들에게 기존의 법과 규칙이 맞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우호적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면서 "기업이 스스로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나 중앙은행이 나서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운을 뗐다.
이와 관련해 그는 '외부효과'를 언급했다. 이는 경제활동에서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은 혜택이나 손해를 발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김 총재는 "외부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기업만의 책임이 아니며 국가와 중앙은행의 책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출업을 할 때 대기업은 마케팅을 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하지 못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노력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간담회 취지와 관련해 "제 아무리 유동성이 많더라도 돈이 필요한 실물경제에 전달이 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미시적인 정책으로서 신용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원길 안토니 사장, 김중희 강릉건설 회장, 유현오 제닉 사장, 류정원 힐세리온 사장, 박성환 링거스 커뮤니케이션즈 사장, 박정철 원 사장 등 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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