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최근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25개 여행상품을 무작위 추출해 가격실태를 조사한 결과 20개 상품의 유류할증료가 항공사의 공시가격보다 최대 75% 높게 책정됐다.
최저가, 땡처리 등을 통해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이들 항공사의 상품. 그러나 유류할증료를 비싸게 책정해 실제로 소비자들은 제값을 다 주고 항공권을 구매하게 되는 셈이다.
25개 상품 중 유류할증료가 가장 부풀려진 상품은 6월 T항공으로, 태국에 가는 P여행사의 '방콕 파타야' 패키지였다. 9만1000원인 유류할증료를 16만원으로 무려 75%나 올렸다.
제주항공으로 방콕으로 가는 N여행사 패키지상품도 9만1000원인 유류할증료를 15만원으로 64% 값을 부풀렸다.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O여행사의 일본 나고야 상품도 4만5700원인 유류할증료를 53% 올려 7만원을 받았다.
조사대상 25개 상품 중 동남아, 일본, 호주지역 상품의 유류할증료는 항공사 공시가격보다 11∼75% 비쌌으며 항공사가 공지한 유류할증료를 그대로 받는 곳은 미주와 유럽 상품 등 5개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현재 이 같은 가격 꼼수를 감독하거나 규제할 수 있는 기관도 없고 실태파악도 이뤄지지 않는 만큼 소비자 스스로가 상품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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