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년 서울 국제 도서전’에 참석해 총 5권의 책을 구입했다고 청와대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도서출판 책세상’ 부스에 들러 도서상품권을 주고 구입한 책은 조선의 대표적 유학자인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이 주고받은 철학서신인 <답성호원>, 소설 <이방인> 출간 70주년 기념해 나온 알베르 까뮈의 <일러스트 이방인>, 로맹 가리의 데뷔 소설인 <유럽의 교육>, 니체 철학을 기반으로 철학 치료 내용을 담은 김정현 교수의 <철학과 마음의 치유>, 정조가 왕세자 시절 서연에 참석해 홍대용과 문답을 나눈 계방일기의 완역본,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김도환) 등이다.
주로 철학, 역사, 소설책이었다.
박 대통령은 평소 “동서양 고전들이 나를 지탱케 해줬다”고 말하곤 했다. 이날 축사에서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성현들의 지혜가 담긴 동서양 고전들의 글귀가 저를 바로 세웠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막식에서도 “디자인은 창조경제와도 굉장히 맥이 닿아 있는데 디자인을 다른 말로 정의하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든가 사랑이 발전하려면 역시 인문학적인 소양이 풍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숙자나 어려운 국민의 경우 복지를 통해 일자리로 연결하는 노력은 할 수 있는데 마음속 삶의 가치에 대한 느낌이 생기지 않으면 일을 하다가도 그만둘 수 있다”며 “그러니 복지정책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도 이날 책 이야기를 하면서 창조경제와 연관지어 많은 발언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이 1978년 영애 시절 이후 35년 만에 이 도서전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도서전의 주빈국인 인도 지틴 프라사다 인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가야 김수로왕을 다룬 영문 서적 ‘스리라트나와 김수로왕’을 선물받았다.
또 전시관을 둘러보던 박 대통령은 조선시대 활자본과 이를 인쇄하는 모습을 꾸며 놓은 곳에서 발길을 멈췄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을 소개한 곳에서 직접 책을 넘겨보며 “배려가 많은 책이네요”“정말 의미 있고 좋은 일 하십니다. 더 많이 발전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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