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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중 자금난, "돈 없어서 아니라 분배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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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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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은행의 과도한 사업확장과 방만 경영이 초래한 문제

[사진출처=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최근 중국 시장에 돈줄이 메마른 것은 실제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은 23일 중국의 광의통화(M2)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사회융자규모도 충분한 상태라며 시중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금이 적소에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주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통화량이 5월의 경우 M2량이 동기대비 15.8% 증가했으며 신용대출량도 여전히 많다. 위안화 저축규모도 100조 위안에 육박했으며 1~5월 중국 사회융자규모도 전년동기 대비 3조1200억 위안 증가한 9조11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동성이 풍부함에도 6월 중순 이후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20일 오전 중국 은행간 단기자금거래 기준으로 여겨지는 리포(REPO) 1일물, 7일물 금리가 장중 한 때 30%, 28%까지 뛰었다. 중국 상하이은행간금리인 시보(SHIBOR)금리도 20일 처음으로 10%를 돌파했으며 이날 1일물 콜금리도 전 거래일 보다 578.40bp(1bp=0.01%)오른 13.44%로 치솟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신화왕은 현재 중국 경제가 직면한 자금난은 실질적으로 돈이 바닥난 것이 아니라 자금의 잘못된 분배로 비롯된 구조적 자금경색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이 4조 위안의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 투입해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궤도로 진입한 바 있다. 2012년 이후에도 통화완화기조를 바탕으로 미세적 조정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공급해왔고 M2량은 GDP 대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심지어 올해 1분기 중국 M2량은 GDP 대비 거의 200% 증가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장으로의 자금 투입의 경기부양효과가 감소했으며 투입된 자금이 실물경제 곳곳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외에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장청후이(張承惠) 금융연구소 소장은 "최근 은행권의 심각한 자금경색은 유동성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이난 몇년간 중국 주요은행들의 과도한 사업확장과 방만한 경영이 초래한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주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직접 주최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금융자본의 적절한 분배', '증가량의 적절한 사용과 기존 확보량의 활성화(用好增量、盤活存量)'를 강조하며 중국 통화정책 조정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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