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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시오!" 위례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아주경제 DB] |
분양시장이 여름 비수기를 모른 채 성황이다. 지난 주말에는 전국에서 무려 7곳의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고 방문객들을 맞았다. 위례신도시, 세종시 등 최근 상승 분위기인 지역들이 대부분이다.
개관 첫 날인 21일 찾아간 '래미안 위례신도시' 모델하우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안에 마련된 이곳은 평일인데도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5시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자 삼성물산측은 결국 모델하우스 개방시간을 9시까지 연장했다. 준비한 팸플릿도 동이나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위례신도시 모델하우스에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만한 곳에 몰린다는 이동식 중개업소, 일명 '떴다방'들도 대거 등장했다. 래미안갤러리 앞에는 떴다방 10여개가 저녁까지 자리를 지켰다. 좁은 인도 사이로 다닥다닥 들어선 천막들 앞으로 삼삼오오 몰려든 인파는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더욱 달구고 있었다.
같은 날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위례 힐스테이트'도 비슷한 풍경을 연출했다.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 안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꽉 들어찼고, 갤러리 앞 대로변에는 떴다방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떴다방 근처를 지나가니 자신을 'L부동산 김○○ 실장'이라고 소개하는 건장한 한 남성이 다가온다. 그는“전매제한 1년이 지나면 프리미엄(웃돈)을 1억 이상 받아주겠다"며 "당첨되면 연락을 달라"고 달콤한 제안을 해왔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공동으로 추진한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모델하우스도 찾아든 인파로 북적였다. 개관 첫 날에만 7000여명이 다녀간 이곳은 주말까지 3만5000여명이 몰렸다. 자가용 이용객이 많아 주차장을 추가로 마련하느라 주최측이 애를 먹었다.
박지연 동부건설 마케팅팀 과장은 "서울 강서구를 비롯해 수도권 서부쪽 주민들이 많이 다녀갔다"며 "중소형 위주에 유명 브랜드 대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두산건설이 '안산초지 두산위브'를, 세종시에는 1-1생활권 L3블록에 세종시 골드클래스,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A-5블록에는 정관신도시 EG 더원 3차, 경북 구미시 고아읍에선 구미 세영리첼이 이날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각 건설사가 추산한 집계에 따르면 21일 개관 후 주말 3일(21~23일)간 전국 7개 모델하우스를 다녀간 방문객은 서울·수도권 10만여명을 포함해 15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넘쳐난다고 모두 청약이나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최근 분양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분양가격과 교통, 수요량에 따라 분양 결과는 달라진다. 판교와 위례, 세종시, 대구 시장은 떴다방까지 등장하는 가장 뜨거운 지역이다.
분양시장이 이처럼 뜨거운 것은 4·1 대책 이후 갈 곳 잃은 투자자가 분양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4·1 대책으로 분양아파트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해당이 안 되는 6억원 초과물량까지 덩달아 관심이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이전에 신규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시장 문을 두드린 분양물량은 모두 3만2000여가구다. 2분기에만 6만5000여가구로 이 중 약 절반이 이달에 나온 셈이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에도 분양시장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예정된 분양물량은 수도권에만 8만623가구, 지방은 4만5918가구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수도권 공급물량이 지방보다 많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부동산은 수요자들의 여론이나 시장 흐름에 민감한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분양시장은 4·1 대책 수혜가 사실상 종료되는 연말까지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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