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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멎은 60주년 우리는 무엇을 극복해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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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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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북 언어, 문화 이질화 심각<br/>- 차이가 아닌 닮은 점 인식해 가야... 공존이라는 인식이 숙제!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남북간 총성이 멎은 지 60년이 흘렀다. 전면전은 없었지만 연평해전과 같은 국지전이 일어나면서 아직 남과 북은 불안한 평화 위에 서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남북이 지리학적으로만 갈라진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60년이라는 세월동안 남과 북의 사람들은 비슷한 말과 외양을 지녔을 뿐 남남으로 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언어, 문화를 향유하는 생활상까지 서로 너무 멀어져 있다.

우선 언어에서 남북이 서로의 언어 연계성을 잃고 있다.

해방 후 남북은 한동안 언어적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서 66년 '조선말규범집'을 발표하면서 남북의 언어 차이는 확대됐다.

특히 북한이 한자를 전폐하고 한글 전용을 실시하면서 이질감은 커졌다.

건늠길(건널목), 갈이땅(경작지) 등 뜻의 유추가 가능한 단어부터 보숭이(고물), 탐오랑비(공금횡령) 등 북한어 사전이 없으면 알아보기 힘든 단어까지 언어가 확연히 다른 것이다.

전영선 건국대 HK연구교수는 "한 국가에서 3~5% 정도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 통상 이중언어 정책을 쓰기 시작한다"면서 "남과북이 통일되면 30% 이상이 쓸 것이다"고 말했다. 남북이 이중언어 정책을 써야할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또 "언어는 경험을 담는 그릇인데 분단 상황에서 같은 말에 대한 느낌도 남과 북에서 달라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남북의 사람들이 언어로 희로애락을 공유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문화나 음악 등 문화 영역에서도 북한은 남한 문화를 '퇴폐적'이라고 비난하고 우리측 사람들은 북측의 문화를 정치 선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수단으로 폄하할 뿐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질감을 줄이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 교수는 한 칼럼에서 "통일교육 어디를 보아도 공통점을 설명하는 곳은 없다. 남북의 차이, 남북의 다른 점만 말한다"면서 "그렇게 남북이 다르다는 것만 보고 듣다 보니, 남북이 같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들리는 것이다"며 현 통일교육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평화교육 등도 중요하지만 갈등해소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면서 독일의 경우처럼 "공존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남북의 차이를) 어떻게 같게 하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조율하는 것이 문제다"며 "문화적인 것들은 상호 기초적인 익숙하게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북한 음악이나 미술도 정치적 잣대보다는 교류차원으로 배워보는 것과 남북관계가 좋아질 경우 금강산 수학여행 등의 체험을 통해 서로의 거리감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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