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을 점검했다.
당정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조치로 인해 회사채 시장의 자금경색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중소기업의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를 활성화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코넥스시장 활성화는 세제혜택과 규제완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한 중소기업 창투사들에 대한 세제혜택을 담고 있는 조세특례법 개정안과 손자회사가 외국회사와 공동출자해 증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 최소지분율을 현행 100%에서 50%로 완화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정은 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기업들의 장기펀드에 조세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와 관련해 조세특례법 개정안도 조속히 처리키로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정부는 국내 시장의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실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자금유출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대응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별 대응조치를 취하기로 했고, 당은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구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정협의 직후 행한 국회 브리핑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이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투자 애로요인을 해소하고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당정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와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입법을 조속히 마무리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에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도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 활성화에 노력해 버냉키 쇼크에 따른 경제가 다시 힘차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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