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자산증대 지양, 이익중심으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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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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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무리한 자산증대를 지양하고, 내실있는 이익중심의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1일 3분기 조회사를 통해 은행권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 및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 지표는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강조했던 수수료 부문의 개선도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침체와 대기업 여신의 부실로 인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대기업 뿐 아니라 가계, 중소기업 등 모든 부문의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충당금 적립에 따른 비용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김 행장의 평가다.

그는 “경제민주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에 따른 은행의 사회적 책임 부담 증가로 인해 계획 대비 이익 달성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 돼 은행의 이자마진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단순한 자산증가만으로는 적정 이익을 확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이젠 무리한 자산증대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 위주의 이익중심 경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중심 경영은 먼저 고객별, 상품별, 거래단위 별로 이익이 얼마나 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수익성 분석을 통해서 이익이 많이 나는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익 원천의 다양성을 높이는 효율적인 영업을 해야 한다”며 “각 영업점마다 영업환경과 고객기반이 다르므로 각자의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영업점 자율 경영을 정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행장은 “그동안 우리는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란 자부심을 유지했다”며 “하지만 최근 지점 계수관리 등 단기 업적주의에 치중하면서 부실위험이 인지됨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본부장과 영업점장은 대출거래 고객들의 리스크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용위험관리를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며 “부실위험을 방치한다면 이는 주인의식을 잃어버린 무책임한 방임일 뿐 아니라 은행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는 모럴헤저드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비용 절감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김 행장은 “전행적으로 비용절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모아 비용감축 노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영업여건이 어렵고, 수익 창출이 어려울수록 비용절감 노력은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의 트랜드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지금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주관부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 검토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평소 일상적인 업무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고객의 작은 불만으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아 서비스의 질과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는 업무제안, 업무혁신 활동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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