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에이즈, 송진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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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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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참나무시듦병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이 창궐하면서 지난해 경기도산람환경연구소이 개발한 친환경 참나무시듦병 방제 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연구소에 따르면 산림청은 이 방제약제를 이용한 방제법을 올해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간 참나무시듦병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창덕궁, 북한산국립공원 등도 방제법 시연을 요청하는 등 이 방제약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참나무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참나무류의 줄기를 파고 들어가 곰팡이균을 옮기면, 곰팡이균이 급속하게 번식해 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광릉긴나무좀은 6~7월 창궐한다.

지난 2004년 성남에서 최초 발견돼 현재 전국 82개 시군에 걸쳐 33만 그루가 감염됐으며, 경기도내에만 17만 그루가 감염됐다. 특히 이 병은 최근 종묘와 창덕궁의 참나무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데다 적절한 방제가 어려워 산림 방제 당국을 곤란케 해왔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지난해 개발한 방제약제는 소나무 송진에서 추출한 ‘투루펜틴’이라는 친환경 물질을 이용한 것으로 줄기에 침입한 광릉긴나무좀 벌레를 죽이는 살충효과가 뛰어나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한 상태이다.

특히 그동안 방제가 불가능했던 매개충 ‘광릉긴나무좀 벌레’를 직접 방제할 수 있어 참나무시듦병 방제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나무에 직접 살포한 후 약제가 굳으면 피막이 형성돼 광릉긴나무좀의 침입도 차단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기존에 방제를 위해 끈끈이롤트랩 등을 설치, 수거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방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져 다른 나무나 사람, 동물 등에 피해가 없으며 감염 초기에 방제해 나무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다.

연구소는 지난 5월 의왕 바라산, 6월 청계산 일대에서 연구를 겸한 방제작업을 시작해 올 7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며, 창덕궁, 북한산국립공원, 포천시 등에 방제방법을 시연했다.

이세우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산림청 시책사업으로 추진되면 참나무시듦병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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