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반은행의 경우 6년여 만에 연체율이 3%대로 상승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용카드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2.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2.6%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지난해 2월 이후 줄곧 2.5%를 밑돌다 12월 1.9%로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2.2%로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농협과 수협 등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3.0%로 지난 2006년 11월(3.0%) 이후 무려 6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수은행의 연체율은 1.8%로 이 역시 지난해 2월(1.9%)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의 신용카드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리스크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이들 은행계 카드사와 삼성·현대 등 기업계 카드사들을 합한 7개 전업카드사의 올 1분기 총채권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11%로 전년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환대출을 포함하지 않은 카드채권 기준 연체율도 1.91%로 전년말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카드대출 연체율은 3.29%로 전년 말보다 0.47%포인트 증가했다.
결국 전반적으로 카드 업계가 연체율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대손상각의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이 있겠지만 연체율이 오른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민행복기금 가입을 위해 카드대출 상환을 하지 않고 대기한 수요가 일부 있었던 점과 경기침체의 영향이 아무래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어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향후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더 악화된 수치가 나올 수 있다”며 “리스크관리에 주력하고는 있지만 연체율을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장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신용 다중채무자의 부실이 여타 금융권의 부실로 확산되거나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카드대출 관련 위험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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