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붉은수수밭'의 한 장면, 사진출처 = 시나웨이보] |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莫言)의 소설 '붉은수수밭'이 칭다오(青島) 연극 무대에서 다시 태어난다.
소설의 원제는 '훙까오량(紅高粱) 가족'으로 모옌이 저명 작가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가 된 작품이자 1988년 이를 영화로 제작한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에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겨준 걸작이다.
칭다오가무극원 황강(黃港) 이사장은 "연극으로 재탄생되는 붉은수수밭은 플롯 구성에 있어서는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수수밭과 매우 유사하지만 내면 연기를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영화보다 훨씬 독창적이고 깊이있게 연출했다"며 연극 붉은수수밭을 소개했다.
또 황 이사장은 "이번 연극은 붉은 수수밭 무대를 직접 설치하거나 배우들이 붉은 솜저고리를 입고 등장하는 등의 기존 방식을 탈피했다. 대신 중국 전통 종이 공예 '전즈(剪紙)'를 이용해 추상적·예술적인 매력과 중국의 전통적 색채가 돋보이는 무대를 연출했다. 또 말보다 몸과 손동작을 강조해 더욱 강렬한 내면의 감정을 전달하고 애정, 민족애, 원시적인 생명력, 남녀간의 그리고 사람과 자연간의 교감을 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칭다오영상미디어극장에서 11편 연속 상영되는 연극 붉은수수밭은 영화시장과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 작품의 예술성과 흥행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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