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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군부에 의해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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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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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무함마드 무르시(61)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3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 국영TV 생방송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며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은 4일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다음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임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압델 파타 엘 시시 국방장관은 △현행 헌법 효력 정지 △새 내각 구성 △대·총선 재실시 △국가 통합위원회 구성 등의 계획도 밝혔다.

이로써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30일 취임 후 1년여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대해 야권과 그의 지지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범야권 그룹인 구국전선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군부의 로드맵은 2011년 시민혁명의 연속”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모인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축포를 쏘면서 환호했다.

반면 카이로 나스르시티와 카이로대 주변에 모인 수만명 규모의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은 ‘무르시 결사 수호’ ‘군부 통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무르시 대통령 축출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비록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 축출에는 성공했지만 이런 국론분열을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설사 군부의 계획대로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하더라도 이슬람 세력과 세속·자유주의 진영 사이의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 축출에 대해 ‘군부 쿠데타’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이집트 군부와 앞으로 출범할 새 정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뒤 군부가 나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했기 때문에 이번 무르시 대통령 축출은 어느 정도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은 민주적인 직접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다. 임기도 3년이나 남아있었다.

이런 대통령을 군부가 축출시키고 헌법 효력마저 정지시켰다는 점에서 무르시 대통령 축출은 ‘군부 쿠데타’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이집트 군부는 이날 낮에는 국영방송사까지 장악했다.

무르시 대통령의 중추 세력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게하드 엘 하다드 대변인은 이날 미국 CNN방송의 ‘앤더슨 쿠퍼 360’ 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군부는 일부 세력만 대변해 대통령을 축출하고 새 대선을 제안해 명백한 쿠데타를 저질렀다”며 “민주주의가 탈선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저항 외에) 다른 선택이 뭐가 있겠는가? 저항 집회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 쿠데타’ 논란이 이집트 군부 등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이유는 이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과 미국으로부터 군사·경제적 원조를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국 법령에 따르면 선출직 지도자가 쿠데타로 추방된 나라에 대해서는 원조를 중단하게 돼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긴박하고 유동적인 이집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르시 정권을 전복시키고 헌정을 중단시킨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적으로 선출된 민간 정부에 전권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그리고 포괄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속하고 책임 있게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한다”며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임의로 체포해서는 안 된다. 이집트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부에 이집트에 대한 연간 15억 달러 규모의 군사·경제 원조 제공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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