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늘었지만 집값은 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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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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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제외, 4·1대책 이전보다 매매가 더 떨어진 곳도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정부의 4·1 부동산대책과 취득세 감면 조치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늘었지만 실거래가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은 오히려 4·1 대책 발표 이전 수준보다 더 집값이 떨어진 곳도 있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9023건이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5년 만의 최다 거래량이다.

하지만 집값은 늘어난 거래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일부 호재가 있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호가만 올랐을 뿐 실거래가는 제자리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5% 떨어져 6주 연속 하락세다. 4·1 대책 발표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5월 31일부터 하락 반전했고 하락폭은 이전까지의 상승폭을 웃돌았다.

지난 2월 4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7단지위브 전용 84㎡형의 경우 4·1 대책 발표 직후인 4월에는 4억8000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5월 말에는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양천구 목4동 현대아파트 전용 59㎡형의 경우 3월 2억4000만원, 5월 2억9000만원, 6월에는 2억3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 아파트 역시 3월과 6월 거래된 물건은 1층인 반면 5월 거래된 물건은 9층이다. 4·1 대책 발표 이전보다 1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4~5월엔 전체적으로 거래도 많이 이뤄졌지만 6월 이후부턴 문의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는 거래량이 크게 늘면 추격 매수세가 붙어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이러한 공식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없어 거래량이 늘더라도 저가 매물 위주로만 팔려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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