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사고 비행기가 착륙 직전 지나치게 낮은 고도를 유지한 것과 권장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에 진입한 원인이 기계 결함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사고기의 두 기장은 착륙준비를 하면서 권장속도인 137노트(시속 254㎞)로 날도록 자동속도장치를 설정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오토 스로틀이란 조종사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비행기가 스스로 엔진 출력을 조절해 정해진 속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조종사가 별도의 작동을 하지 않아도 비행기가 원하는 속도로 운항된다.
하지만 NTSB 조사 결과 사고기는 충돌 34초 전부터 속도가 권장속도(254㎞) 이하로 낮아져 충돌 3초 전에는 시속 191㎞까지 떨어졌다.
뒤늦게 이를 인지한 조종사들은 착륙을 포기하고 급히 속도를 높여 기수를 올리려 했지만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만약 오토 스로틀이 켜져 있는데 속도가 유지되지 않았다면 정비불량이나 기체결함 여부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 같은 조종사들의 주장에 대해 NTSB는 방대한 비행기록을 점검하는 등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체와 활주로 주변 등에 대한 조사 결과 사고기는 착륙용 바퀴가 먼저 방파제에 부딪혔고, 이어서 동체 꼬리부분이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꼬리부분이 잘려나간 동체는 활주로를 이탈해 360도 회전했고, 이 과정에서 객실 승무원 2명이 동체 밖으로 튕겨나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승무원들은 다행히 부상만 입고 목숨은 건졌다.
NTSB는 객실 승무원 면담을 통해 탈출과정 조사에 착수했고, 탈출용 슬라이드 8개를 수거해 분석작업도 시작했다.
데버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너무 성급하게 많은 정보를 공개한다는 비난을 감안한 듯 "사고 원인에 대한 성급한 결론은 내지 말자"며 "확인된 사실만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입원 중인 부상자는 22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객실승무원 4명을 포함해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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