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주식 펀드에 자금 몰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북미 주식형 펀드로 약 63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이달에만 523억원이 몰리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북미 주식형 펀드의 인기는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8.02포인트(0.50%) 뛴 1만5548.5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초보다 18.65%나 오른 수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689.37로 거래를 마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7일 기준 북미 주식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85%로 전체 해외 주식평 펀드 평균인 -1.53%를 훨씬 웃돌았다. 일본(6.63%)과 유럽(4.15%)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 증시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관련 상품에 돈이 몰리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펀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5일 미국의 세계적인 독립운용사인 ‘레그메이슨 미국 성장주 펀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50~80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달 말 레그메이슨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 레그메이슨 미국 중소형주' 펀드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 5월 말에는 KB자산운용이 S&P500지수 수익률에 1.5배 내외로 연동하는 'KB미국S&P500 레버리지펀드'를 출시했다.
◆ 미국 펀드 투자 매력 계속
미국 증시가 이미 많이 오르긴 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형 펀드의 투자 매력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한다.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데다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7월 둘째 주 실업보험 청구자는 33만4000여명으로 전주 대비 2만4000명 줄었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인 34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도 지난달 12.5에서 이달에 19.8로 오르며 2011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의 고용과 주택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주식형 펀드가 신흥국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고위험 자산보다 저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펀드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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