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잠정치 90.5로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전월(6.1%)에 비하면 상승폭은 다소 축소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6월에는 90.5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교역조건의 개선세는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큰 하락폭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등 관련 품목 물가도 덩달아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통관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된 수출입가격을 살펴보면 수출가격지수는 전년동월과 견줘 0.4% 하락했다. 반면 수입가격지수는 5.5% 떨어져 수입가격의 하락폭을 웃돌았다.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이 기간 111.0으로 전년동월과 견줘 4.0%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16.1%)보다 크게 축소됐다.
소득교역조건은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수출물량이 감소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상승했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통신·영상·음향기기(9.4%), 화학제품(3.1%) 등이 증가했으나, 석탄·섬유제품(-12.8%), 제1차금속제품(-11.0%)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8% 하락한 122.6(잠정치)을 기록했다. 지난 2월(-0.9%) 이후 4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수출금액지수도 농림수산품(-20.9%), 제1차 금속제품(-18.9%)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보다 1.8%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보다 3.0% 상승한 106.3이었다. 철강1차제품(-6.5%), 농림수산품(-3.9%) 등이 줄었으나 일반기계(22.0%), 전기 및 전자기기(12.1%) 등이 늘어났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원유 등 광산품(-6.6%)과 철강제품(-16.3%)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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