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이 중국 대표 포털업체이자 인터넷 기업인 왕이(網易)과 손을 잡고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차이나텔레콤과 왕이가 비밀리에 손을 잡고 웨이신과 거의 비슷한 모바일 인스턴트메신저(IM) '이신(易信)'을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왕이 측은 구체적인 협력업체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왕이가 현재 통신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개발 상품은 현재 내부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밝혀 이신의 탄생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왕이 관계자는 "이신이라는 명칭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기본적인 웨이신의 기능은 물론 음성, 사진서비스 기능을 개선하고, 이신 가입자간 뿐 아니라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하는 모든 사람들과 무료채팅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웨이신이 모바일 IM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왕이와 차이나텔레콤이 손을 잡는다는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차이나텔레콤 관계자는 "차이나텔레콤은 왕이와의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두 기업 모두 아직 모바일 IM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업체간 경쟁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 텐센트의 웨이신의 독점은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터넷 시대의 도래에 따라 차이나텔레콤은 기본 통신서비스 업무외에 동영상, e-북, 게임 등 분야로 경영범위를 확대해왔으며 앞으로는 이신, 즉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인사들은 차이나텔레콤이 웨이신의 등장 등에 위협을 느낀데다가 기존의 음성전화, 문자메세지만으로는 무료채팅인 IM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왕이가 차이나텔레콤과 손을 잡은 것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딩레이(丁磊) 왕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지난 2011년 7월에 IM 시장진출을 선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이나텔레콤과 왕이가 야심차게 내놓을 이신이 웨이신의 아성을 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우선 이신이 웨이신과의 차별화 성공여부가 중요하며 이미 가입자가 중국내 3억명, 해외가입자 수도 7000만명에 육박하는 웨이신을 쉽사리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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