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니어론 펀드가 화제다. 시니어론이란 금융기관이나 펀드 등이 투자등급 BBB-(S&P기준) 이하의 기업들에게 운용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종의 대출채권이다.
시니어론은 일반 채권과 달리 금리 상승기에 수익이 커진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니어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기업들의 부도율이 낮아지면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0.25%로 제로금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도 시니어론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대우증권 창구를 통해 '한국투자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운용 자금을 미국 시니어론 상장지수펀드(ETF)와 하이일드채권 ETF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비슷한 시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시니어론에 95% 정도를 투자하는 '신한BNPP 미국 배당&시니어론 ETF 증권투자신탁1호'를 내놨는데 출시 첫날에만 3억여원이 몰리는 등 관심을 끌었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부터 팔고 있는 'ING미국시니어론목표전환펀드'는 사모형 상품이다. 미국 증시의 시니어론지수를 따르는 ETF 2개에 50%씩 투자하는 펀드로 월평균 수익률 0.9%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요의 시니어론 상품은 공모형으로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하지만 사모형 시니어론펀드는 펀드당 투자자가 49인 이하로 제한돼 일부 고액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시니어론펀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니어론은 변동금리에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또 재무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업의 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담보를 갖고 있는 선순위 대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