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시중은행보다 국채 더 보유… 2006년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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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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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은 국채를 대거 팔아치우고 BOJ는 매입에 적극적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일본은행(BOJ)의 국채 규모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시중은행보다 많아졌다. 시중은행들은 국채를 대거 팔아치우는 반면 BOJ는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BOJ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155조 9000억 엔으로 증가했다. 이는 호주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규모다. 반면 일본 시중은행이 보유한 일본 국채는 지난 5월 만 기준 151조 3000억엔이었다. 게다가 시중은행은 6월에 2조 300억엔 어치를 순 매각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은 지난 4~6월 기존의 국채를 절반가량 줄여 11조500억 엔을 보유하고 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도 2분기에 보유 국채를 17% 감소해 40조 3000억엔을 보유한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도 국채를 20% 줄여 24조6000억에 그친다. 시중은행들의 국채 축소가 이어지면 은행 신뢰도 추락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BOJ가 국채 매입을 늘리면서 채권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 BOJ는 오는 2014년 말까지 보유한 국채 규모를 190조엔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BOJ가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일본 국채 수익률도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0.815%를 유지했다.

매스뮤추얼 생명보험의 시마무라 사토시 투자 전략 및 금리 책임자는 “시중은행이 보유 국채를 대거 매각해도 국채 수익률이 낮게 유지되는 건 BOJ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BOJ가 일본 정부와 합심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국채 관련 공공부채를 우려했다. 미야사카 도모리호 크레디트 스위스 채권책임자는 “BOJ의 국채 보유가 일본의 공공 채무보다 많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공공채무는 GDP의 2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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