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진 중폭 개편...하반기 국정드라이브 위해 친정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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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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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5일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 4명을 전격 교체한 것은 하반기 국정운영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새 정부 출범 6개월이 가까워짐에 따라 청와대 인적쇄신을 통해 국정운영의 고삐를 다시 죄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이제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박 대통령의 각오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을 이끌어온 허태열 비서실장의 전격 교체와 공석인 정무수석을 제외한 8명 중 절반을 교체한 것은 사실상 2기 참모진의 출범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 단행은 '윤창중 파문'을 비롯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인사파동'과 최근 공기업 인사 중단 등 인사 관련 불협화음, 국가정보원 사태 정국 대처 등과 관련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창조경제와 고용ㆍ복지 등 박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내세운 핵심 어젠다가 표류하거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면서 해당 수석들의 경질이 일찌감치 예견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최측근 인사들이 발탁됐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과거부터 자신과 정치철학을 공유하며 조언을 받아온 친박 원로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기춘 전 법무장관을 새 비서실장에 앉힌 것은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신임 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3선의원을 지낸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와 인연이 남다르다는 점,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을 청와대 조직을 장악하면서 충실히 수행할 인물이라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윤창번 신임 미래전략수석도 박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누구보다 잘 수행할 적임자로 손꼽힌다.

윤 수석은 지난해 대선 때 선거 캠프에 합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을 맡아 현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방송분야 정책 및 공약의 밑그림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으며, 대선 후 인수위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고검장 출신의 홍경식 신임 민정수석 발탁으로 법무·검찰과의 현안 조율 및 상황 파악, 논의 및 조정 등의 과정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비정치인 출신인 박준우 정무수석 발탁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청와대는 "새로운 역할과 시각을 기대한다"고 기대를 표명했지만, 여야간 첨예한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임무를 띤 정무수석에 정치권 경험이 전혀 없는 정통 직업외교관 출신 인사가 발탁된 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엄중한 정국상황에서 야당과의 협상을 조율할 청와대 실무책임자로서 적절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이 정무의 상당 부분을 소화하면서 박 수석은 외교안보 일부분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무수석 임명을 계기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 제안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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