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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헬리콥터 벤에 이을 미국의 새 경제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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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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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헬리콥터 벤'의 후임자는 누굴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내년 1월 말 임기가 끝난다. 미국의 돈줄을 거머쥔 의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가 뜨거운 감자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는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과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다. 임명권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두 사람을 포함한 여러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가을 전까지 후임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더욱 자아낸다.

시장은 새로운 구세주가 필요하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금융위기에 몰린 미국 경제에 "헬리콥터에서 돈을 마구 풀어버리자"고 외쳤던 버냉키처럼 말이다. 덕분에 주택시장도 회복되고 경제도 완만한 성장세를 띠었다. 그러나 양적완화는 반짝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정상적인 통화정책이 아니다. 돈의 힘으로 경기를 받치는 건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세상에 뿌려진 돈을 다시 회수하기란 쉽지 않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귀띔하자마자 채권·주식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글로벌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신흥시장은 돈이 빠져나갈 것을 우려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제지간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양적완화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때문에 월가와 정부 기관의 지지는 갈린다. 월가는 버냉키 의장 옆에서 양적완화를 주도한 옐런에게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정부 및 기관 측은 통화가치 안정을 중시하는 서머스 쪽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월가의 지지는 단순히 양적완화 때문이 아니다. 옐런은 지난 2005년 말 주택시장 거품을 지적했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지기 전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를 던졌다. 또한 복잡하고 불규칙한 금융상품에 대한 문제점도 날카롭게 비난했다. 그의 능력은 뒤늦게 위기가 찾아온 후 인정됐다. 이처럼 경기를 판단하고 위기를 예견하는 데 탁월한 분석력을 가졌다. 시장의 불안을 잠식시킬 새 여성 선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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